준비물과 기본 비율
핸드드립에 필요한 것은 드리퍼, 종이 필터, 서버, 저울, 그리고 가는 물줄기를 낼 수 있는 주전자입니다. 그라인더가 있다면 가장 좋지만 없다면 구매 시 분쇄를 요청해도 됩니다. 다만 분쇄된 원두는 향이 빠르게 날아가므로 일주일 안에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.
비율은 원두 1에 물 16을 기본으로 잡습니다. 원두 20g이면 물 320ml입니다. 진하게 드시고 싶다면 1:15, 연하게 드시고 싶다면 1:17로 조정하세요. 비율을 바꾸는 것이 원두 양을 눈대중으로 바꾸는 것보다 훨씬 재현성이 높습니다.
1단계 — 필터를 헹구고 예열합니다
종이 필터를 드리퍼에 얹고 뜨거운 물을 충분히 부어 헹굽니다. 종이 냄새를 제거하는 목적도 있지만, 더 중요한 것은 드리퍼와 서버를 데우는 일입니다. 차가운 도구에 물을 부으면 추출 온도가 5℃ 이상 떨어져 신맛만 남기 쉽습니다.
헹군 물은 반드시 버리고 서버를 다시 저울 위에 올린 뒤 영점을 맞춥니다.
2단계 — 뜸 들이기(블루밍) 30초
분쇄한 원두를 평평하게 깔고, 원두 무게의 두 배 정도(20g이면 40ml)의 물을 중심부터 원을 그리며 붓습니다. 갓 볶은 원두라면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오며 부풀어 오르는데, 이 과정이 뜸 들이기입니다.
30초를 기다립니다. 이 단계를 건너뛰면 가스가 물의 침투를 방해해 추출이 고르지 않게 됩니다.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면 로스팅한 지 오래된 원두일 가능성이 큽니다.
3단계 — 3회에 나눠 붓기
총 320ml를 세 번에 나눠 붓습니다. 뜸 들인 40ml를 제외한 280ml를 대략 100ml, 90ml, 90ml로 나누면 됩니다. 매번 물이 절반쯤 빠졌을 때 다음 물을 붓고, 원두 가루가 벽면에 붙지 않도록 중심에서 바깥으로 원을 그립니다.
가장자리에 직접 물을 붓지 마세요. 필터와 벽 사이로 물이 새어 나가면 그만큼 원두를 통과하지 않은 물이 잔에 들어가 밍밍해집니다.
4단계 — 2분 30초 안에 끝냅니다
마지막 물을 붓고 물이 다 빠지면 드리퍼를 즉시 치웁니다. 전체 시간은 2분 30초 안팎이 적당합니다. 3분을 넘어가면 떫고 쓴맛이 함께 나오기 시작합니다.
너무 빨리 빠진다면 분쇄도를 한 단계 곱게, 너무 느리다면 한 단계 굵게 조정하세요. 물 온도나 붓는 방식보다 분쇄도가 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큽니다.
맛이 이상할 때 확인할 것
신맛만 도드라진다면 추출이 부족한 것입니다. 분쇄도를 곱게 하거나 물 온도를 2℃ 올리고, 추출 시간을 10초 늘려 보세요. 반대로 쓰고 텁텁하다면 과다 추출이므로 분쇄도를 굵게 하고 시간을 줄입니다.
한 번에 한 가지만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. 두세 가지를 동시에 바꾸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.